첫 캐나다 입국

2015년 12월 11일 나는 처음 캐나다, 토론토에 입국하게 되었다.

해외에서 어학연수를 하겠다는 꿈을 이루게 되어 정말 기뻤던 것 같다. 정말 한국을 떠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캐나다에 가게된다는 설렘만 가득했다. 어쩌면 그때는 한국으로 다시 곧 돌아갈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 ㅎㅎ

나의 첫 캐나다 입국날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캐나다 입국심사 시 받은 도장
2015. 12. 11~ 2016. 6.10 까지 6개월의 체류기간을 받게되었다.

입국 심사

나의 첫 입국심사는 정말 운이 없었다. 캐나다 입국심사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심사관들 앞에 줄서있는 사람들 외에 저기 끝쪽 의자에 앉아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을 수도 있다. 그중 하나가 나였고, 나는 첫 입국 심사시에 한번에 통과하지 못해 5시간을 대기해야 했었다. 해외 경험이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어도 많이 부족한 때였기 때문에 나는 많이 당황하고 무서웠다. 캐나다 유심도 준비하지 않고 왔었기에 공항 와이파이가 아니었다면 정말 막막했을 것이다.

나는 관광비자로 5개월정도 영어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고 나름 입국심사에 대비해 답할 질문들을 많이 준비해갔다. 6개월 이하로 공부를 할 때에는 따로 비자가 필요없다고 하여 다른 비자는 준비하지 않았으며, 내가 찾은 어학원은 캐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수업으로, 미리 해외에서 등록하는 것이 불가능한 곳이었기에 어학원의 정보와 관광 계획에 대해서도 열심히 준비해갔다.

입국 심사 대기중 여자 심사관 한분이 유독 까다로워 보여서 제발 저분은 걸리지 말길.. 하고 빌었는데 딱 그분이 나를 심사하게 되었다. 처음엔 예상했듯이 왜왔어, 어디에 지낼거야 등을 물어보아 답하였다. 그러다가 캐나다의 어디에 여행을 갈거냐는 질문을 해서 준비해오길 잘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내가 찾아온 여행지의 이름들을 말했다. 하지만 이때부터가 문제였다. 심사관이 무서운 표정으로 ‘너.. 캐나다가 얼마나 추운지 알아? 니가 과연 거기를 다 여행할 수 있을까?’ 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당시 나는 캐나다가 겨울에 얼마나 추운지 몰랐을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질문에 너무나 당황해버렸다.

뭐라고 답해야할 지 몰랐던 나는 ‘아! 나 공부도 할건데’ 라고 대답해 버렸다. 심사관이 어학원 등록증을 가져왔냐고 물어봐서, 나는 등록하지 않았지만 직접 가서 등록하겠다고 대답했다. 어느 학원에 갈거냐고 물어봐서 내가 준비한 어학원의 이름을 말해주었는데, 보통 유학생들이 가지 않는곳이라 그런지 심사관은 그런 어학원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또한번 나는 당황하였고, 결국 이어진 질문들에 대답하지 못하였다. 심사관은 화난 표정으로 ‘너, 저기서 통역관 기다려’ 하고는 끝에 의자들을 가르켰다.

이게 무슨일인가.. 나와 같이 입국한 친구는 벌써 입국심사에 승인되어 나를 기다리다가 지쳐 먼저 숙소로 향했고, 나는 공항에서 5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당시에 중국인 통역관은 정말 많았는데 한국인 통역관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초조해졌고 통역관이 오는지 계속해서 두리번거렸다.

그러던 중 나를 심사했던 여자분이 퇴근을 하셨고, 더욱더 초조해졌던 나는 다른 심사관들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내며 열심히 또 두리번 거렸다. 그렇게 5시간이 지났을 무렵, 드디어 심사관중 한 분이 나에게 오라는 손짓을 하였다. 두번째 심사관은 첫 심사관 처럼 왜 왔냐, 관광 어디할거냐 하고 똑같은 질문을 하였고, 나는 똑같이 대답하였다. 그러고는 드디어 도장을 찍어주는 것이었다.. 왜 같은 질문을 하고 같은 답을 하였는데 5시간을 대기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봐도 나는 첫 심사때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통과를 시켜주고 아니고는 심사관의 마음이라는데 그냥 내가 미웠던 걸까.. 젊은 여자가 입국할 때 성매매를 걱정하여 경계한다고 하던데 첫 해외여행이라고 한껏 꾸몄던 나를 의심했던 걸까..? 어찌된 영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 일을 겪고 나서 캐나다의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입국심사를 철저히 준비할 것을 당부한다.

Image by StockSnap from Pixabay

캐나다 첫 택시

원래는 같이 입국한 친구의 친구가 캐나다에 살고 있어서 우리를 마중나오기로 했었다. 하지만 나의 길어진 대기시간으로 친구는 나를 더이상 기다리지 못해 숙소로 떠났고, 드디어 입국심사사 통과되어 짐을 찾은 나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해야 했다. 친구가 분명 ‘이런 택시는 타면 안돼, 바가지 씌우는 택시야’ 라고 했었는데 긴장이 풀린 나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두리번 두리번 택시를 찾는중 어떤 아저씨가 나에게 오더니 택시가 필요하냐고 하셨다. 힘들었던 나는 ‘응! 필요해! ‘ 하고 바로 답해버렸고, 아저씨를 따라가니 택시가 아닌 일반 차가 대기하고 있다. 아무 의심 없이 차를 탔던 나는 차가 달리기 시작해서야 뭔가 이상한 것을 직감했다. 택시 미터기도 달려있었고 일단 숙소로 향하는 것 같으니 기다려 보기로 했다.

숙소앞에 무사히 도착하였는데 택시 미터기가 CAD 90 을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 캐나다 물가를 몰랐던 나는 조금 비싸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미 숙소에 도착을 했으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준비해온 100불짜리 캐시를 주니 아저씨가 ’10불은 팁으로 가질게, 이제 너는 내리면 돼’ 라고 하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총 100불을 택시값으로 냈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50~60불에 올 수 있는 거리인데 거의 2배 비싸게 타고 온 것이었다.

아무 택시나 타면 안된다는 것, 캐나다에서 택시를 타면 팁을 내야한다는 것을 이때 배웠던 것 같다. 요즘은 Uber 나 Lyft 를 많이 사용하기에 택시를 탈 일은 잘 없게 되었지만 혹시 캐나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하면 좋을 것 같다.

Image by John Loo from Pixabay

캐나다 첫 숙소

어찌되었든 나는 정해진 숙소해 잘 도착하였다. 집주인 아저씨 아줌마께서 반겨주셨고, 집 안내를 해주셨다. 첫 숙소는 2층 하우스였는데 들어가니 너무 멋진 집이었다. 잔뜩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나의 방은 반지하에 있었다. 싼 가격때문에 반지하에 방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던 나는 처음에 잠깐 놀랬지만 반지하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에 비하여 캐나다 하우스의 반지하는 습하지 않았고, 빨래를 널어두어도 금방 건조 되었다.

반지하의 출입구는 집의 정문과 분리되어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매번 오갈때 집주인분을 마주치지 않아도 되었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수소였어서 룸메이트 분들도 모두 한국인이었다. 모두 급속도로 친해져 즐거운 추억도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첫 숙소에 대해 좋은 기억도 많고 좋지 않은 기억도 많았지만 첫 캐나다 생활을 하기에는 적당한 숙소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짐을 정리하고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캐나다 입국 후 첫 나의 방
나의 첫 캐나다 방

***

이렇게 아직도 첫 캐나다 입국날이 나는 계속 기억에 남는다. 그당시 두려웠던 기억때문인지 설레었던 마음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그날의 일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때의 캐나다 입국이 나의 삶을 바꾸어 놓은 날이어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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